SHRM을 통해 살펴본 성과 & 성장지향형 조직 만들기
김미진 HR디자인본부 본부장
현대의 조직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기술 혁신의 압박 속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시대의 인적자원(HR)은 이제 단순한 관리 기능을 넘어 조직의 성과와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HR의 역할과 중요성에 주목해 2024 SHRM 컨퍼런스에서 제시된 주요 키워드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K-HR의 과제와 미래 방향성을 심층적으로 탐색해 본다.
* SHRM(Society for Human Resource Management, 인적자원관리협회) 컨퍼런스 : 조직의 성과와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해 HR의 전략적 관리와 실행을 지원하는 글로벌 컨퍼런스로서 최신 트렌드와 혁신 사례를 공유하며 각국의 HR 리더들이 자국의 현실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KMAC는 2006년부터 SHRM의 국내 유일한(Exclusive) 파트너로서 미국 SHRM의 연례회의, 콘텐츠, 방법론, 자격증 등을 한국 소재 기업 및 개인을 대상으로 독점적으로 마케팅(홍보, 모집, 등록, 배포 등)하여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KMAC는 공식 한국대표단을 모집하여 매년 SHRM 컨퍼런스에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HR트렌드 학습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AI(인공지능) 기술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존의 기술과 역량이 빠르게 뒤처지고 있는 변화 속에서 직원들에게 AI 기술 활용에 대한 더 높은 역량을 요구하는 자동화의 역설(Automation Paradox)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직무에서 요구되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업스킬링(Upskilling)과 새로운 직무나 역할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리스킬링(Reskilling)이 필수적이다.
AI와 HI(Human Intelligence, 인간지능)의 결합 또한 주목받고 있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보완하고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인식으로 인간 고유의 감정적, 사회적 지능을 AI 기술에 융합함으로써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방향이다. AI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일하는 동료라고 생각하고 활용한다면 효과적으로 결과를 창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SHRM은 다양한 세대, 성별, 배경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대 조직은 베이비붐 세대부터 Z세대까지 각기 다른 가치관과 특성을 가진 세대들이 공존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세대가 협업을 통해 결과물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포용성이 넓어져야 한다. 즉 세대, 성별, 배경 등에서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조직에 뿌리를 내리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다양한 의견들이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공감이 중요하다. 직원들은 자신의 기대에 공감해주는 회사에서는 이직을 하지 않을 것이고, 급여가 조금 낮더라도 자신을 공감해주는 관리자와 일하고 싶어한다. 이와 동시에 대다수의 직원들은 회사가 공감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국내 기업 문화에서는 공감 능력의 필요 주체가 리더에 집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지만, 리더 혼자만으로는 역부족이기에 HR 담당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직원들의 번아웃 현상이 증가하면서 기업도 직원들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개인의 문제로만 여기며 외면할 수 없게 됐다. 직원들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결과적으로 조직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기업은 단순한 복지 제공을 넘어서 직원들이 성장과 성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직원들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대표적인 전략 중 하나다. 변화와 갈등을 극복하고 적응하는 능력인 회복탄력성 향상을 위해서 HR 담당자들은 스트레스 관리나 리더십 등의 프로그램 도입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이는 직원들의 전반적인 만족도 향상뿐만 아니라 조직의 생산성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K-HR의 이슈와 해결방안
인구구조 변화와 고령화, 고용 형태의 다양화 등의 사회적인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많은 HR 이슈를 직면하고 있다. 역피라미드 직원 구조로 인해 주니어들의 동기부여가 제한되고 있고, 비보직자나 면보직자의 동기부여와 관리 방안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직률이 향상되고 있는 가운데 신입사원의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HR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SHRM에서 제시한 AI, D&I, 웰니스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AI 기반 HR 프로세스 혁신
HR 프로세스에 AI를 활용하면 효율성을 높이고 각 기업에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다. 직원의 채용부터 직원 교육, 공정한 평가와 인사까지 AI를 활용하여 효율적인 HR 솔루션을 마련할 수 있다.
(2) 다양성과 포용성을 위한 조직 문화 개선
공정한 평가 및 보상 체계를 설계하고, 세대 간 소통 강화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포용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또한, 전사 차원의 밸류체인을 이해하고 협업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워크숍 등의 진행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 직원 웰니스 및 회복탄력성 강화
개인별 맞춤형 웰니스 프로그램 설계와 리더십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과 리더의 정서 관리를 추진한다. 또한,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교육 및 워크숍을 통해 직원들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면 조직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HR은 조직의 성과와 성장을 이끄는 전략이 되었다. 그 전략의 도구로 SHRM은 HR의 새로운 트렌드 AI, D&I, 웰니스 등을 제시한다. AI와 기술을 활용한 HR 프로세스의 효율화,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심으로 한 조직 문화 구축, 직원 웰니스 증진은 국내 기업이 직면한 HR 과제를 해결하는 데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24.12.26